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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2:39:15
재활훈련 겸 글쓰기용 어장.
주로 단편이지만 당기면 장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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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2:57:40
손등에 새겨진 문양을 이제서야 깨닫고 나니, 어느새 꿈의 내용을 되짚고 있었다.
그 내용은 그야말로 꿈이라 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일렁이는 공허. 떠다니는 세계. 헤엄치는 자신과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조합이었다.
누군가가 기억나지 않는다 함은, 단지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었다. 흐릿함과 선명함의 경계 사이에서 누군가는 무언가를 했고, 그 부분만을 어렴풋이 기억으로 끌어낼 수 있을 뿐이었다.
당신의 손에 누군가가 새겨준 표식은, 마법과도 같은 능력. 그러니까 결국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증표이자 도구가 되어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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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05:10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특별했다.
우선은 꿈 이야기부터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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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52:30
주먹을 꽉 쥐어보면, 다시금 일렁이는 빛이 손등의 문양을 통해 흘러나온다.
가만히 바라보면 살짝 메스꺼워지는 탓에 손에서 다시 힘을 빼곤,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21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14:29
이상한 망토를 두른 남자가, 내 손을 감싸쥐며 내게 물음을 던졌다.
그대는, 특별한 일상을 바라는가? 이런 힘을..원하는가?
그 순간,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10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43:42
빌드업은 길어질 것 같으니. 장편은 일단 보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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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2:46:54
아앗. 반응은 언제나 환영이라는 말을 까먹었다...
뭐 어쩔수 없나. 시작할까.
15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00:49
"배고프지? 이거 먹어."
어제 주려다 시간이 너무 늦은 바람에 주지 못한 빵과 우유를 흙무더기 한복판에 놔두고, 슬슬 여유가 없어졌기에 다시 학교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28
이름없는 나그네
ID : 513cf5a3
2019-12-27 13:49:38
유열이 아니라 유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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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3:05:49
하는 수 없이 가만히 손을 움켜쥐었다 펴보자, 손등이 은은히 빛을 발했다 잦아들었다.
지켜보고 있으려니 돌연 속이 메슥거려져서, 비틀거리며 방을 나와야 했다.
"어라, 일찍 일어났네."
여동생의 한마디가 더욱 메스꺼움을 불러온 탓에, 미처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좇아 걸음을 옮겼다.
25
시프◆7NKHRYrRzI
ID : a48c411e
2019-12-26 07:56:44
어떻게 요리할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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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나그네
ID : 67c6fe07
2019-12-26 17:48:52
흐음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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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나그네
ID : 1451d7e9
2019-12-25 18:31:17
흐음、흐음… [다음을 기다리는 겐도 풍 자세]
14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57:39
찾았다.
익숙한 흙무더기 속,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어색한 패턴.
그 너머에, 어제 내가 묻은 시체가 있다.
24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20:34
그래서 나는...초능력자가 된 것이다!(아니, 정말로.)
정말로, 늘 바라던 특별한 일상이 찾아와줄줄은 몰랐다.
3
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2:52:40
조금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보면, 익숙한 방이었다.
역시 꿈은 꿈일 뿐이기에, 이 기묘함은 익숙함이 주는 현실감의 품에 안기면 해결되리라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곧 배신당했다.
23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19:07
놀랄 새도 없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온 신비한 분위기의 목소리가 설명을 해주었기에 나는 참지 못하고 환호성을 터트려야만 했다.
"당신 제 꿈에서 나온 그 사람이죠!?"
"맞네만. 우선은 진정하고 듣게."
9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41:46
재활할 겸 착실하게 밑밥부터 깔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
7
이름없는 나그네
ID : ba3b32ae
2019-12-25 10:12:12
뭔가 다크할 것 같은 느낌은 들긴 하는데 아직까진 뭐가 어떻게 되가는지는 잘 모르겠구만
17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04:01
"내일 방학식이네? 좋겠다, 우리 딸!"
"응, 다녀올게요!"
16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01:11
★
27
시프◆7NKHRYrRzI
ID : 86a328a0
2019-12-27 03:49:50
흐음...
그냥 다른 걸로 처음부터 시작할까.(유혈이 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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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2:49:17
이상한 꿈을 꾸었다.
내용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이상했다.
꿈이라기엔 현실과 꿰메어져있는듯한, 아른거리는 느낌이 기묘한 탓인가.
어지러웠기에, 잠시 몸을 달싹이며 기지개를 켰다.
19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08:52
매일매일의 꿈을 일기에 적어두는 나지만, 오늘은 무지 특별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마치 내가 만화 속 주인공이 되는듯한 꿈!
언제나 그런 것을 동경해왔기에, 사실 꿈에서 깨고 나선 아쉬움이 앞섰다.
22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16:48
꿈이 깨고 나면, 비정한 현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나의 삶...오늘의 꿈도 그렇게 끝날 줄로만 알았는데.
놀랍게도 내 손등엔, 꿈 속에서 봤던 나와 같은 표식이 있었다.
13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56:03
문득, 어제의 일이 기억나 조금 걷는 방향을 바꾸어 걸었다.
산뜻한 골목길을 지나, 많이 황량한 철골더미의 숲 너머 흙무더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간을 셈해보면, 아마 늦지 않게 학교로 갈 수 있을 것이다.
20
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3:12:40
꿈 속에서의 나는, 나지만 내가 아닌듯한...무척이나 신비로운, 나였다!
하늘을 자유로이 누비며, 반짝이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녀!
그랬기에, 꿈에서 깨기 전 찰나의 순간엔 정말 놀랐었다.
덧붙이면 깨고 난 뒤가 더 놀라웠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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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4cdbc71b
2019-12-24 23:03:16
내가 이런걸 원했던가.
우물거리듯 독백해봐도, 꿈이 현실에 끼어든 것이 현실이었기에 기묘한 느낌은 도리어 존재감을 더했다.
익숙한 방의 풍경은 이제 도리어 비현실적인 감각과 훌륭히 짝을 이루어 반대되는 감각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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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7NKHRYrRzI
ID : 09a57316
2019-12-25 22:48:18
"오늘은 방학식이지? 좋겠네-."
주방에서 빼꼼 고개를 내민 어머니의 미소에 멋쩍게 웃음으로 답하며, 나는 집을 나섰다.
이상한 기분이 조금 가라앉고 나니, 손등의 신비한 빛에 조금은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